차갑지만 맑은 공기, 어둑어둑한 하늘아래 단아한 기와집, 두손과 가슴을 녹여주는 따뜻한 녹차 한잔, 그리고 맑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까지.
우리학교 후문에 위치한 '명원민속관' 의 어제 저녁 모습이다. 말그대로 혼자보긴 아까웠던 이번주 수요에술무대의 'Kokohana Concert in Seoul'는 이렇게 한장의 그림같은 풍경같은 속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일본의 NGO 워터네트워크 주관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지구환경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Mother Water Project”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한일문화예술교류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것이다. '코코하나'는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한 여성 고토연주가인 나나에(Nanae)와 미기와(Migiwa)로 구성된 25현 고토유닛인데, 고토(箏)는 우리나라 거문고와 비슷한 악기로서 맑고 청아한 현의 음색이 돋보이는 일본전통악기라고 한다.
공연 전, 우리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윤호섭 교수님께서 환경 메세지가 담긴 티셔츠를 즉석에서 그린 후 나눠주시는 퍼포먼스가 있은 후, 공연이 시작됐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안녕하세요'라는 서투른 한국말로 공연을 시작한 코코하나는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뿐만 아니라 아리랑을 편곡해서 들려주기도 하고,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가로 큰 인기를 모았던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을 연주하여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코코하나는 우리말로 하자면 心(코코)+花(하나) 로서, 자신들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기원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악기의 특성상 매 곡마다 현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를 옮겨 튜닝을 해야했는데 그때마다 코코하나는 자신들이 입고 있는 기모노나 악기, 일본의 전통문화등을 간단하게나마 소개하여 일본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해를 돕고 싶어했다.
일본 전통악기이긴 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그 음색 때문인지 공연장으로 쓰였던 명원민속관의 전통한옥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화를 이루었고 경청하는 사람들도 음악과 분위기에 푹 빠진 모습들이었다.
잠시나마 음악을 통해 '마음의 꽃'을 피게 해준 코코하나의 연주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위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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